vol 36

20221230

건강·복지

NEWS 02
다복따복망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희망이야기〈64〉
어려움 처한 중국교포에 도움 손길
함께 사는 이웃에 대한 이해·배려
햇살이 온화하게 비추는 어느 봄날.
지구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만취한 상태로 상점을 돌아다니는 A씨 이야기였습니다.

심각한 상태임을 인지한 괘법동 보건복지팀은 지구대, 사상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함께 A씨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A씨 집 안은 막걸리 빈 통이 나뒹굴었고 바닥은 술이 찌들어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기관들은 A씨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공통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먼저 괘법동 보건복지팀은 A씨가 입원하기 전까지 다복따복망 인적자원을 활용해 매일 방문하며 입원을 위한 사전 조치하였습니다.
사상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A씨 입원 절차 이행과 관리를 맡아주었습니다.

지구대는 A씨가 입원할 수 없는 것을 대비해 응급입원 등의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세 기관은 공동 대응으로 A씨는 한 달 반 정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였습니다.

사실 A씨는 중국교포로 외국인 근로자였습니다.
한국에 와서 성실히 일했고 중국에 가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임금 체납 등 어려움이 늘어나자 평소 먹지 않았던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술이 약해 조금만 마셔도 만취해 그 상태에서 막걸리를 사기 위해 동네 상점을 돌아다녔고 이때마다 상점 주인들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었습니다.
행패도 안 부렸고 욕도 안 했는데 상점만 가면 경찰이 출동하니 억울해서 소리를 치고 따지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A씨에게 고향과 다름없었던 한국 사람들의 대응에 너무나 야속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퇴원 후, 이웃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A씨는 사실 오랫동안 괘법동에 살았습니다.
평소 순했던 A씨의 돌변한 모습에 모두 걱정이 앞서 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날씨의 따뜻함은 없을지라도 이웃에 관한 따뜻함이 항상 존재하는 우리 마을은 늘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