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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사건에 엄마 잃은 형제 키워낸 ‘장한 어머니’
 인터뷰 
범죄피해자 지원 ‘국민포장’ 수상
김경자 주례3동 주민자치위원장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고 마음을 나눈 것뿐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강력 사건으로 홀어머니를 잃은 어린 형제를 성인이 될 때까지 성심껏 보살펴온 주례3동 김경자(63세)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10월 29일 법무부가 주관한 `제15회 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국민포장을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14년 강력 사건으로 홀어머니를 잃은 범죄 피해 형제를 자신의 가정에서 도맡아 돌보며 법정후견인 지정을 통해 직접 성인이 될 때까지 친부모처럼 키웠다.

“(형제의 어머니가)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경찰로부터 연락받고 너무 놀랐습니다. 아이들만 집에 남겨져 있다고 생각해 무작정 달려가 우리 집으로 데려왔죠.”

당시 경찰이 아이들에게 친척이나 연락할 만한 곳을 묻자 김 위원장 이야기를 꺼냈던 것.
김경자 주례3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지난 10월 29일 법무부가 주관한 ‘제15회 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강력 사건에 엄마를 잃은 형제를 키워내며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조병길 사상구청장과 기념촬영 모습.
형제의 어머니가 김 위원장이 운영하는 사상구 한 어린이집에 형제를 보내면서 인연을 맺었고, 친인척이 없던 형제의 어머니를 위해 직접 장례까지 사비로 치러준 김 위원장은 운명처럼 두 형제를 자식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8월 가정위탁을 승인받은 그해 11월 법정후견인이 되어 약 8여 년간 양육하고 있다.

“ 든 시간을 겪은 형제가 씩씩하게 자라 다른 사람들에게 저를 ‘엄마’로 소개할 때 가슴 벅찼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한없이 기쁠 뿐입니다.”

어느덧 군인과 대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김 위원장은 "앞으로 좋은 직장도 구하고 좋은 배우자가 되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구나"라며 마음을 담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8년 아동학대 범죄 피해로 시설에 입소했던 7세 아동이 위탁가정을 찾지 못하자 자신이 맡았다.

불안으로 심리치료 중인 아이를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위탁부모 희망자들을 상대로 강연도 하고, 주례3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손길도 잊지 않고 전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아이들을 계속 돌보고 싶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돕고 싶어요”라고 인사하며 다시 한 번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